오늘의 리걸테크·AI 뉴스 (2026-08-25)
오늘은 법률 AI의 무게중심이 옮겨 가는 장면 네 가지를 모았습니다. 자료를 가진 회사가 직접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들을 골라 쓰는 조종석이 따로 생기고, 그 조종석들이 오가는 바닥을 빅테크가 깔겠다고 나섰습니다. 마지막 소식은 그 기술이 로펌을 넘어 법원 문 앞까지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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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로이터, 자체 법률 특화 AI 모델 출시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 기업인 톰슨로이터가 2026년 8월 24일 리걸테크 콘퍼런스 'ILTACON 2026'에서 자체 개발한 첫 독점 거대언어모델(LLM, 대규모 언어 AI) 'Thomson'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약 4,0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투자하여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보유 법률 데이터의 10% 미만을 학습에 활용했습니다. 이 모델은 AI 법률 비서인 'CoCounsel Legal'의 'Tabular Analysis(표 분석)' 기능에 기본 모델로 우선 탑재됩니다.
배경·맥락 리걸테크 업계는 기존에 빅테크의 범용 프런티어 모델에 주로 의존해왔으나, 높은 API 비용과 데이터 통제권 부족, 법률 실무에서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생성하는 오류) 문제가 한계로 지적되었습니다. 톰슨로이터는 2024년 영국 AI 스타트업 인수 후 175년간 축적한 Westlaw 등 정제된 독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모델 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최종 학습 비용을 약 45만 달러(약 6억 원) 수준으로 낮추며 방대한 자금 없이도 고품질 특화 데이터와 미세조정으로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법조계는 검증된 출처 기반의 AI를 통해 환각 현상으로 인한 징계 위험을 줄이고 복잡한 법률 분석 업무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lawnext.com렉시스넥시스, 에이전트 기반 인텔리전스 엔진 공개
렉시스넥시스가 2026년 8월 24일 자사의 생성형 AI 법률 비서 'Protégé'를 개편하여 에이전틱 AI(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아키텍처 기반의 '리걸 인텔리전스 엔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하네스(Harness)'라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를 통해 사용자가 자연어로 과제를 입력하면 적절한 AI 모델, 전문 에이전트, 데이터 소스를 실시간으로 동적 선택하여 실행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를 통해 판례 검색과 문서 작성을 하나의 대화 흐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배경·맥락 초기 생성형 AI 법률 도구들은 리서치, 요약, 초안 작성 등이 분리된 개별 도구로 작동하여 단계마다 이전 맥락(Context)을 전달하기 위해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야 하는 비효율이 있었습니다. 렉시스넥시스는 판사 분석, 공시 분석, 뉴스 등 다양한 법률 데이터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창에서 맥락을 유지하며 처리하기 위해 이번 엔진을 구축했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변호사가 리서치와 초안 작성을 분절 없이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AI가 사전에 수립한 작업 계획을 직접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 통제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리걸테크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복잡한 법률 업무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lawnext.com구글, 법률 전용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프리뷰 공개
Artificial Lawyer 8월 25일자 'Google Launches Gemini Enterprise for Legal' 기사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가 법률 산업 전용 에이전틱 AI 제품인 'Gemini Enterprise for Legal'을 프리뷰로 공개했습니다. 회사는 이것이 별도로 로그인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Gemini Enterprise 앱 안에서 동작하는 '법률 플러그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초기 도입 고객으로 클리어리, 프레시필즈, 웨일 등 대형 로펌의 법무 팀이 이름을 올렸고, 리고라(Legora)를 비롯한 리걸테크 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배경·맥락 그동안 구글은 법률 분야를 본격적으로 겨냥한 제품 없이 범용 클라우드와 모델만 제공해 왔습니다. 이번 발표로 이미 법률 전용 제품을 내놓은 오픈AI, 앤스로픽과 같은 자리에 서게 됐다는 것이 기사의 관찰입니다. 제품은 네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서면 초안 작성과 인용 검증 같은 업무를 단계별로 안내하는 법률 전용 스킬,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방식으로 기존 문서관리 시스템과 잇는 커넥터, 외부 리걸테크 에이전트가 올라타는 파트너 생태계, 그리고 감사 로그와 통제권을 플랫폼에 내장한 거버넌스 계층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커넥터 목록에 하비, 아이매니지, 넷도큐먼츠, 렐러티비티원, 톰슨로이터, 그리고 무료 판례 데이터베이스인 CourtListener까지 들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같은 날 톰슨로이터는 자체 모델을 내놓았는데, 구글은 모델을 파는 대신 그 모델들이 오가는 바닥을 깔겠다는 쪽입니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는 근거 제시(그라운딩)와 거버넌스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다만 프리뷰 단계이고 성능에 대한 제3자 검증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artificiallawyer.com케이스텍스트 공동창업자, 클리오에서 법원으로 향한다
LawNext 8월 25일자 'Pablo Arredondo, Casetext Cofounder and Legal AI Pioneer, Joins Clio to Lead Its Expansion into the Judiciary' 기사에 따르면 파블로 아레돈도가 클리오의 사법부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법원을 향한 기술 전략을 맡습니다. 로펌 업무 관리 소프트웨어로 성장한 클리오가 사법부를 겨냥한 전담 조직을 두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의 임무는 법원과 판사의 사정에 맞춘 별도 제품군을 세우는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배경·맥락 아레돈도는 커클랜드앤엘리스와 퀸이매뉴얼에서 특허 소송을 하다가 2013년 케이스텍스트를 공동 창업해 서면 분석 도구 CARA와 생성형 AI 법률 비서 CoCounsel을 만든 인물입니다. 톰슨로이터가 2023년 케이스텍스트를 현금 6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그 회사에 있다가 지난해 말 떠났습니다. 최근에는 코넬대 법률정보연구소에서 미국 법관 행동강령에 유대·이슬람·가톨릭 전통의 사법윤리 사유를 주석으로 붙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리걸테크의 고객은 지금까지 대부분 로펌과 기업 법무팀이었습니다. 법원은 요구 조건이 다릅니다. 아레돈도는 기사에서 사법부가 AI보다, 컴퓨터과학보다 훨씬 앞서 존재해 왔고 그때부터의 긴장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설계가 그것을 없는 셈 치지 말고 정면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구를 법원 안으로 들이는 일이 성능 문제가 아니라 제도 문제라는 뜻으로, 사법부의 AI 도입을 지켜보는 어느 나라에도 그대로 해당하는 지적입니다.
출처: lawnext.com유나의 종합 분석
네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경쟁의 층이 갈라지는 것이 보입니다. 톰슨로이터는 자기 자료로 모델을 직접 만들었고, 렉시스넥시스는 모델을 여러 개 두고 무엇을 언제 쓸지 정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을 자기 것으로 삼았으며, 구글은 그 위아래를 잇는 플랫폼과 커넥터를 깔았습니다. 같은 주에 나온 세 발표가 각각 모델·조종석·바닥을 겨냥한 셈입니다. 여기서 이용자가 물어야 할 것은 층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성능 수치는 대부분 만든 쪽의 자기 보고이고 시험 조건도 서로 다르며, 커넥터가 늘어난다는 것은 내 문서가 지나가는 경로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사 로그와 권한 통제가 기능 목록이 아니라 계약 조항으로 남았는지를 봐야 합니다. 네 번째 소식은 그 질문이 결국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 줍니다. 도구가 법원으로 들어가면 빠른가 정확한가를 넘어 누가 판단했고 그 판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가 곧바로 제도의 문제가 됩니다.
"성능을 말하는 자리와 책임을 말하는 자리가 늘 같지는 않습니다. 내일도 근거와 책임을 함께 짚어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