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로 다른 AI 도구를 오갈 때 작업 맥락을 잃지 않게 하려는 개방형 규격과, 답변에 원문 근거를 붙여 되짚게 하는 도구가 나란히 나왔습니다. 도구를 잇는 규격과 그 답을 검증하는 장치가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위스 리걸 AI 기업 DeepJudge가 서로 다른 AI 플랫폼을 오갈 때 작업 맥락을 잃지 않도록 하는 개방형 규격 '에이전트 핸드오프 프로토콜(Agent Handoff Protocol, AHP)'을 공개했습니다. DeepJudge는 MCP 같은 기존 규격이 시스템 사이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데 비해, 변호사가 AI 도구를 바꿀 때마다 프롬프트를 다시 쓰고 문서를 다시 올리고 분석을 처음부터 되풀이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AHP는 정보뿐 아니라 작업 목표와 대화 이력, 근거 자료까지 함께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Harvey가 첫 구현 벤더 중 하나로 이달 베타 연동을 시작하고, Thomson Reuters도 CoCounsel for Legal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경·맥락 리걸테크 시장에서는 하나의 AI 플랫폼이 법률 업무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지는 못하리라는 견해가 점점 일반적이 되고 있고, 그만큼 전문 시스템 사이의 상호운용성 요구가 커졌습니다. 이번 발표는 내슈빌에서 열리는 ILTACON을 앞두고 DISCO의 Advanced Research 정식 출시, Spellbook의 문서 편집기, Korbyt의 회의실 예약 어시스턴트 공개와 같은 주에 나왔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도구를 갈아탈 때 맥락이 끊기면 사용자는 같은 자료를 반복해 올리게 되고, 어떤 근거로 어떤 판단이 나왔는지 추적하기 어려워집니다. 목표와 대화 이력, 근거 자료가 함께 넘어간다는 것은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가 무엇에 근거했는지'가 도구의 경계를 넘어 남는다는 뜻이어서, 검증 가능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출처: Legal IT InsiderRelativity가 RelativityOne 사건 데이터 전체에 평이한 말로 질문하고, 원문 기록에 대한 인용과 함께 답을 받는 대화형 AI 'claiR'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일반 공급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고 그때까지는 사전 공개 트랙인 Advanced Access 프로그램으로만 제공됩니다. A&O Shearman, Foley & Lardner, K&L Gates 세 로펌이 먼저 시험합니다. Relativity는 claiR가 전자증거개시 전문 인력이 아니라 변호사 자신이 쓰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배경·맥락 Relativity는 지난 2년간 'aiR'라는 이름으로 검토와 특권 판단 등 생성형·에이전트 기능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그중 aiR Assist는 워크스페이스 안 문서 집합에서 만든 색인을 대상으로 인용이 달린 답을 돌려주는데, claiR는 그 토대 위에서 메타데이터와 문서 사이의 연결을 포함한 사건 기록 전체로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왜 중요할까요? claiR는 이미 RelativityOne에 저장된 데이터 위에서 동작해 민감한 자료를 별도의 AI 환경으로 옮기지 않아도 됩니다. 지난 7월 취임한 Chris Brown 사장은 아무것도 내보내거나 표본으로 추리지 않으며 답은 데이터가 있는 그 자리의 기록 자체에서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자료를 별도 도구로 이관해야 하는 방식이 안고 있는 보안·방어가능성 우려를 줄이는 접근입니다.
출처: LawNext미국 상표 조사·업무 플랫폼 GleanMark가 정식 출시와 함께 첫 'State of Trademark Filings' 보고서를 냈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미국 상표출원 408,346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새 출원 20건 중 약 1건이 지정상품·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는 2년 전의 거의 3배라고 밝혔습니다. GleanMark 자체 데이터로는 올해에만 233,000건이 넘는 출원이 심사관의 거절·보정요구(office action) 영향을 받았습니다.
배경·맥락 창업자 Howard Katzenberg는 핀테크 최고재무책임자로 11년을 일한 뒤 2019년 Glean AI를 세웠는데, 상표등록 없이 같은 이름을 쓰기 시작한 더 큰 회사 Glean Technologies와 분쟁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USPTO 공개 도구는 데이터가 풍부하지만 마크를 나란히 비교할 수 없고 상태 변경 알림도 없다는 불편을 느껴, 2025년 4월 Glean AI를 매각한 뒤 직접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플랫폼은 연방 상표등록부 전체를 자체 구조화한 사본 위에서 동작하며, 제안한 마크와 지정상품 설명을 넣으면 약 1분 안에 랜햄법 제2조(d)상 혼동가능성 충돌을 위험도 순으로 정리해 돌려줍니다. 상표 실무의 병목이 출원 전 클리어런스와 거절이유 대응에 몰려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AI를 내세운 출원이 빠르게 늘어나는 국면에서 심사 대응 부담이 어디에 쌓이는지 보여줍니다.
출처: LawNextLexisNexis가 뉴욕에 Customer Innovation Lab을 열었습니다. 법률 실무자와 LexisNexis 엔지니어, 그리고 OpenAI와 Amazon Web Services 같은 AI 기업이 같은 공간에 앉아 함께 법률 AI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내부에서 제품을 만든 뒤 고객에게 검증을 요청하는 대신, 고객이 현장에서 문제를 가져오면 엔지니어가 그 자리에서 코드를 짜고, 검증을 통과한 시제품은 몇 주 안에 Lexis+ with Protégé로 넘어갈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배경·맥락 랩을 이끄는 Greg Dickason은 LexisNexis Legal & Professional의 최고기술책임자로 2019년 합류했고, 그 전에는 회사의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맡아 그 지역에 Lexis+ AI를 출시했습니다. LexisNexis에 오기 전에는 CoreLogic의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냈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랩에서 이미 나온 결과로는 변호사가 영상 증언(video deposition)에 직접 질의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Protégé Vault가 소개됐고, 법률 문서 작성이 랩의 첫 우선순위로 꼽혔습니다. 제품 개발 순서를 '만든 뒤 검증'에서 '문제를 놓고 함께 만들기'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법률 AI가 실무의 요구에 얼마나 빨리 맞춰지는지를 가늠할 지표가 됩니다.
출처: LawNext영국의 이혼·별거 서비스 amicable이 잉글랜드와 웨일스를 대상으로 하는 별도 법률사무소를 세우기 위해 사무변호사규제청(SRA)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동시에 새 사무소를 함께 만들 사무변호사 모집도 시작했습니다. 비규제 사업자인 amicable 자신은 제공할 수 없는 법률 서비스와 대리를, 독자적으로 규제를 받는 새 사무소가 맡게 됩니다.
배경·맥락 amicable은 10년 넘게 부부가 서로 대립하는 대신 함께 이혼 절차를 밟도록 돕는 방식으로 수천 쌍을 지원해 왔습니다. 다만 부부를 함께 상대하는 방식이 모든 상황에 맞지는 않아, 그동안 직접 도울 수 없었던 사람들을 새 사무소가 맡는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새 사무소는 가사 사건과 함께, 별거나 이혼 뒤 가족이 살던 집을 한 사람 명의로 옮기는 지분 이전과 그에 따르는 재대출 같은 소규모 부동산 업무를 다룹니다. Pip Wilson 대표는 새 사무소가 같은 가치와, 더 나은 방식을 가능하게 했던 기술과 혁신 위에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 기반 서비스가 규제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출처: Legal IT Insider오늘 소식들은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AI 도구가 늘어나면서 문제는 '더 똑똑한 하나'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여러 개를 오갈 때 무엇이 남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DeepJudge의 AHP는 도구의 경계를 넘을 때 목표와 대화 이력, 근거 자료를 함께 넘기려 하고, Relativity의 claiR는 데이터를 옮기지 않은 채 원문 인용을 붙여 답의 출처를 되짚게 합니다. 둘 다 결과물이 얼마나 그럴듯한지가 아니라 그 결과가 무엇에 근거했는지를 남기려는 설계입니다. GleanMark 보고서가 보여주듯 AI를 내세운 출원이 2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국면에서는, 근거를 끝까지 따라갈 수 있는지가 도구를 고르는 실질적인 기준이 됩니다. 법마디가 답변의 인용을 검증 자산과 대조해 확인되지 않은 근거를 걷어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도구가 늘어날수록 중요한 것은 답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답이 무엇에 근거했는지입니다. 내일도 확인된 사실만 골라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