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AI 이후'를 전제로 한 재설계 소식들입니다. 로스쿨은 1학년 교육을, 실무관리 소프트웨어는 제품 구조를, 로펌은 리더십과 도입 이후의 정착 전략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 공통 질문은 'AI와 함께, 그러나 어떻게'입니다.
시카고대 로스쿨(University of Chicago Law School)이 「Rethinking Legal Education in the AI Era」라는 AI 전략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올가을부터 1학년(1L) 핵심 수업 전체에서 노트북·태블릿·휴대전화를 금지하는 파일럿을 시작하고, 상급 학년 글쓰기 평가 방식과 교육과정 전반의 AI 도구 통합 방식을 함께 재편합니다. 학교의 AI 정책·강좌·자료를 모은 'AI Hub'도 함께 열었습니다. 이 전략은 동문, 로펌 리더, 리걸테크 경영진, 주니어 변호사, 교수·학생이 참여한 1년간의 의견수렴을 거쳐 나왔습니다.
배경·맥락 기사가 짚는 핵심 긴장은 '학생은 AI 없이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만, 그들이 진입할 직업은 갈수록 AI와 함께 일하기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기기 금지는 가장 논쟁적인 조각일 뿐, 전체 틀은 이 긴장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이며, 다른 로스쿨들도 같은 고민에 직면해 있다고 기사는 전합니다.
왜 중요할까요? 'AI를 막을 것인가, 가르칠 것인가'라는 이분법 대신, 단계별로 분리하는 접근(기초 사고력은 AI 없이, 상급 과정은 AI와 함께)을 명문 로스쿨이 공식 전략으로 채택한 첫 사례군에 해당합니다. 법학교육의 평가·커리큘럼 설계가 바뀌면 신입 변호사의 역량 구성도 바뀌므로, 로펌의 주니어 훈련 체계에도 연쇄 영향이 예상됩니다.
출처: LawSites (LawNext)법률 실무관리(로펌 사건관리) 회사 Smokeball이 2024년 7월 출시한 AI 어시스턴트 Archie의 차세대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한 번 묻고 한 번 답하는 단발 RAG(검색증강생성) 구조에서 여러 단계를 스스로 추론하는 에이전틱(agentic) 구조로 바꾸고, 사건 화면과 Microsoft Word·Outlook 안에 직접 내장했으며, 연표 작성·음성 전사·은행거래내역 분석 같은 업무 전용 앱도 추가했습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헌터 스틸은 올해 첫 업데이트 이후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배경·맥락 스틸 CEO는 'AI는 변호사가 따로 배워야 하는 별개 도구처럼 느껴져선 안 되고, 이미 일하는 방식 그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년 전 고객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AI 생태계 구상을 예고했던 회사가, 그 중심축인 Archie를 실사용 데이터를 근거로 전면 개편한 것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리걸테크의 무게중심이 '별도 챗봇'에서 변호사가 이미 쓰는 도구(워드·아웃룩·사건화면) 안으로 옮겨가고, 아키텍처도 단발 질의응답에서 다단계 에이전트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중소 로펌용 실무관리 소프트웨어까지 이 전환이 내려왔다는 점에서, 에이전틱 AI가 대형 로펌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는 신호입니다.
출처: LawSites (LawNext)Clio의 제니 스트리클런드가 기고한 글이 리걸테크 도입의 착시를 짚습니다. 프로젝트 마일스톤을 모두 지키고 교육까지 마친 '성공적 가동 개시(go-live)'는 끝이 아니라 반환점이며, 기술적 구축(implementation)과 운영의 변화(operational transformation)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시스템이 설계대로 완벽히 작동해도 습관·워크플로가 그대로면, 18개월 뒤 실사용은 당초 목표의 일부로 쪼그라들고 우회 관행과 옛 프로세스가 되돌아온다고 경고합니다.
배경·맥락 가동 개시를 결승선으로 취급하는 관행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진단입니다. 마일스톤은 전부 달성했는데 정작 조직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은 채 남는 패턴이 업계에 반복되고 있으며, 도입 프로젝트의 후반부(정착 단계)가 구축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글의 요지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이번 주 Haynes Boone의 AI 훈련 체계 소식과 같은 맥락으로, 리걸 AI의 성패가 구매나 구축이 아니라 도입 이후의 행동 변화에 달려 있다는 논의가 벤더 쪽에서도 공식화되고 있습니다. 도입률 통계와 실사용의 간극이 커지는 시기에, 로펌이 예산을 어디에 배분해야 하는지(교육·정착 vs 신규 구매)에 대한 실무적 함의가 있습니다.
출처: Artificial Lawyer리걸테크 업계의 대표적 지식관리 전문가 오즈 베나므람(Oz Benamram)이 미국 로펌 Pillsbury의 초대 최고AI책임자(Chief AI Officer)로 합류했습니다. Simpson Thacher와 White & Case를 거친 인물로, 자신이 이끌어 온 리걸테크 커뮤니티 'Skills' 그룹 활동은 계속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실제 합류는 연초였으나 공식 발표는 이번에 이뤄졌고, Pillsbury는 다른 시니어 리걸테크 직책들도 함께 채용 중입니다.
배경·맥락 Pillsbury는 'AI는 인간 전문성을 증강할 때 가장 강력하다'는 회사 철학을 언급하며, 베나므람이 워크플로 간소화·정보 분석·지식 접근 가속을 맡되 법적 판단과 전략적 사고, 고객 자문은 경험 있는 변호사의 몫으로 남긴다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대형 로펌이 CIO·CKO와 별도로 'Chief AI Officer'라는 C레벨 직책을 신설해 외부 스타급 전문가를 영입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전략이 IT 부서의 하위 과제가 아니라 경영진 단위의 독립 아젠다로 격상됐다는 뜻이며, 시니어 리걸테크 인재 시장의 몸값 경쟁도 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Artificial Lawyer네 소식은 리걸 AI 논의가 '도구 도입'에서 '구조 재설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줍니다. UChicago는 AI를 전제로 교육의 순서를 다시 짰고(사고력 먼저, 도구는 그 위에), Smokeball은 AI를 별도 제품이 아니라 변호사의 기존 작업 환경 속으로 녹였으며, Clio 기고는 그렇게 도입된 기술이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정착 단계가 진짜 승부처라고 못 박습니다. Pillsbury의 Chief AI Officer 신설은 이 재설계를 책임질 자리를 경영진 층위에 만든 것입니다. 교육기관·벤더·로펌이 각자의 위치에서 같은 방향 — AI를 예외가 아닌 기본값으로 놓고 사람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는 쪽 — 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술이 법을 어떻게 바꾸는지, 다음 주에도 확인된 사실만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