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리걸테크가 '새 도구 출시' 단계를 지나 로펌의 인프라와 역량으로 자리 잡는 흐름을 봅니다. 인큐베이터 새 기수, 거래 플랫폼의 영역 확장, AI 훈련의 체계화, 딜 데이터의 고객 공유 — 공통분모는 '정착'입니다.
글로벌 로펌 A&O Shearman이 운영하는 리걸테크 인큐베이터 Fuse가 새 기수(Cohort 10) 참여 기업을 발표했습니다. 리걸테크 스타트업 Crimson, Midpage, BeSavvy가 합류했고, 이번 기수에는 리걸테크 외에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인프라) 스타트업도 포함됐습니다. Fuse 총괄 슈루티 아지싸리아(Shruti Ajitsaria)는 '차세대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들, 그리고 그 인프라에 의존하게 될 고객들과 나란히 일하며, 시장이 커질 때 이를 뒷받침할 법적 구조가 견고하고 미래에 맞게 설계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배경·맥락 Fuse는 대형 로펌이 초기 리걸테크·핀테크 기업을 선발해 로펌 내부와 고객사에 직접 연결해 주는 인큐베이터 모델의 대표 사례로, 이번이 열 번째 기수입니다. 발표문에서 '협업과 야망이 만나는 지점에서 혁신이 자란다'며 고객사 파트너십과 창업자 지원을 기수 구성의 축으로 들었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대형 로펌이 인큐베이터를 통해 차세대 법률 인프라를 조기에 확보하고, 스타트업은 실사용 고객 접점을 얻는 상호 검증 구조가 10기수째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법률 시장에 진입하려는 스타트업에게는 제품력만큼 로펌·고객과의 협업 통로가 성패를 가른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출처: Artificial Lawyer영국 거래관리 플랫폼 Legatics가 자체 'Data Rooms'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로펌이 이미 거래 관리에 쓰는 플랫폼 안에서 실사(due diligence) 등 기밀문서 공유까지 한 워크플로로 처리하게 해, 별도의 가상데이터룸(VDR·거래 문서를 안전하게 공유하는 온라인 저장소)을 쓰지 않아도 되는 대안을 표방합니다. White & Case, Schoenherr, Hill Dickinson 등이 이미 다양한 거래 유형에서 초기 도입해 쓰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배경·맥락 Legatics는 기존 데이터룸 솔루션이 '도입이 복잡하고 대형 거래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돼 일상적인 사건에는 비용이 과도하다'는 점을 출시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안전한 공유, 세분화된 권한 관리 등 로펌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핵심 기능에 집중했다는 설명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거래관리 플랫폼이 인접 영역(VDR)으로 확장하며 포인트 솔루션을 흡수하는 통합 흐름의 한 장면입니다. 로펌 입장에서는 도구 수를 줄이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 전 과정을 처리하려는 수요가 확인된 것으로, 기존 VDR 업체들과의 가격·기능 경쟁이 예상됩니다.
출처: Artificial Lawyer미국 로펌 Haynes Boone이 생성형 AI 활용을 단순한 도구 배포가 아니라 변호사의 핵심 역량(core lawyering competency)으로 규정하고, 온디맨드 영상과 실습 워크숍을 결합한 훈련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됐습니다. 이 회사 프랙티스 혁신 디렉터 토니 카페치는 '일반 소프트웨어 교육은 무엇을 어떻게 클릭하는지를 가르치지만, AI는 개념적으로도 가르쳐야 한다'며, 지침 없는 AI 접근을 '람보르기니 열쇠만 쥐여주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배경·맥락 이 훈련 체계는 경영 파트너 테일러 윌슨의 지시로 카페치 디렉터와 COO 데이브 보든이 구축을 맡았고, 법률 교육 업체 Hotshot이 지원합니다. 기사 자체가 Hotshot 공동창업자 이언 넬슨의 기고문으로, 로펌의 상시 기술교육 체계가 생성형 AI 앞에서 한계에 부딪힌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왜 중요할까요? 리걸 AI 도입의 병목이 라이선스 구매가 아니라 사람의 역량화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AI를 '개념 교육'까지 포함해 가르쳐야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접근은, 도입률 지표 중심의 논의에서 훈련·감독 체계 중심의 논의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출처: Artificial Lawyer복잡한 거래 관리를 위한 AI 플랫폼 Centari가 로펌이 화이트라벨(자사 브랜드) 대시보드를 만들어 고객에게 직접 공유할 수 있게 하는 'External Views'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올해 먼저 선보인 Views 기능(거래 트렌드 분석·시장 포지션 벤치마킹·딜 데이터 시각화)을 바깥으로 확장해, 로펌이 축적한 인사이트를 안전한 브랜드 대시보드 형태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통로를 만든 것입니다.
배경·맥락 Centari는 AI 도구 덕분에 사내 법무부서가 일상적 법률 업무를 점점 내재화하는 상황에서, 외부 로펌의 차별화 가치는 수백 건의 거래에 걸쳐 축적한 고유한 시장 지식에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로펌이 그 제도적 지식을 고객에게 전달할 실용적 수단이 없었다는 것이 출시 배경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로펌의 경쟁력이 '시간당 자문'에서 '축적된 딜 데이터와 시장 지식'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제품으로 구현한 사례입니다. 법무부서의 업무 내재화가 진행될수록 로펌은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로 관계를 방어해야 하며, 이런 대시보드형 서비스가 그 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LawSites (LawNext)네 소식의 공통분모는 리걸테크가 '새 도구 출시' 경쟁을 지나 정착과 통합의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Legatics와 Centari는 이미 쓰이는 플랫폼의 인접 영역(데이터룸, 고객 대시보드)으로 확장해 도구 파편화를 줄이는 쪽에 베팅했고, Haynes Boone 사례는 도입된 AI를 실제 성과로 바꾸는 병목이 훈련과 역량화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Fuse의 열 번째 기수는 이런 통합·정착의 파이프라인을 대형 로펌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입니다. 법무부서의 업무 내재화가 진행될수록, 로펌의 차별화는 축적된 데이터와 훈련된 사람에서 나온다는 방향성이 오늘 묶음에서 일관되게 읽힙니다.
"기술이 법을 어떻게 바꾸는지, 내일도 확인된 사실만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